취약계층, 난방비 ‘아우성’ 뚝...설정 온도 1~2도 줄여도 절약

권일구 / 2023-01-26 12:19:43
에너지 바우처·가스요금 할인 2배 확대
국민부담 고려해 1분기 가스요금 동결키로
  출처=해브투뉴스

 

# K씨(남. 50세)는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로만 듣던 난방비 폭탄을 맞을 것이다. 자신만 그런가 싶어 이웃 단지 주민에게 물어보니 비슷한 상황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궁금해 지역 난방관리 업체에 문의를 했더니 ‘가스비 인상’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K씨의 사례처럼 겨울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정이 속출하자, 정부가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난방비 지원에 팔을 걷어 올렸다. 취약계층을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가스요금 할인폭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또 국민부담 완화를 위해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6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너지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을 대폭 확대한다.

올 겨울 한시적으로 생계, 의료, 교육, 기초생활수급가구, 노인 질환자 등 더위와 추위 민감계층 약 177만6000가구에 대해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2000원에서 30만4000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 이들 가구는 1~3월까지 추가 에너지바우처를 지원받는다.

가스공사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162만 가구에 대한 9000원~3만6000원 요금 할인폭을 1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2배 늘릴 예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에너지 가격에 대한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요금인상을 억제했고,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2021년 1분기 대비 최대 10배 이상 급등해 난방비 상승 요인이 있었다는 게 최 경제수석의 설명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2022년 인상요인 일부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겨울철 난방수요 집중을 고려해 국만부담 완화 차원에서 올해 1분기 요금은 동결했다.

그는 ”에너지 요금 인상은 전 세계적 현상이며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은 지난해 대비 주택용 가스요금이 2배에서 4배까지 상승하는 등 세계적으로 가스요금이 급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적으로 가스 요금이 폭등해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 대비 23~60%로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스요금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자 한다면, 보일러를 외출이나, 1~2시간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설정된 온도로 보일러를 켜는 것 보다는 설정 온도를 1~2도 가량 낮춰 계속 태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이나 정해진 시간에 설정된 경우, 집안의 온도를 올리는데 더 많은 시간과 가스가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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