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위한 보다 촘촘한 지원 체계 설계를 위해 현장에서 결혼이민자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가족부는 이기순 차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도봉구 가족센터를 찾아 학령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다문화가족 학부모, 가족센터 종사자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향후 5년간 추진할 다문화가족정책의 주요 내용을 다문화가족들에게 설명하고,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보다 더 촘촘히 설계하기 위해 학부모인 결혼이민자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여가부는 다문화가족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가족센터(전국 230개)를 통해 이들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발달 지원, 방문교육서비스, 이중언어 가족환경조성, 통번역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취학 전·후 아동에게 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학습을 지원하여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심리·진로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이중언어 직접 교육을 선호하는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해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강점을 개발하기 위한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이기순 차관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초학습지원과 심리·진로상담 사업의 운영현황 등을 점검하고, 그간 센터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점, 결혼이민자로서 정착하고 자녀를 키우는 데 있어 어려운 점 등을 청취했다.
결혼이민자 ㄱ씨는 “작년에 딸아이가 가족센터에서 수학 기초학습에 참여했다”며 “기본적인 숫자 쓰기, 덧셈, 뺄셈까지 배우고 입학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결혼이민자 ㄴ씨는 “심리·진로 상담을 받고 올 때마다 아이의 감정표현이 늘어가고, 저도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방법을 배우다 보니 딸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중언어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ㄷ씨는 “올해 하반기에 이중언어교실을 개강할 계획”이라며 “이중언어코치 출신국이 일본, 중국에 한정돼 있다 보니 다양한 이중언어교실 개설에 한계가 있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증가하고 있는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건강히 성장하여 우리 사회의 미래인재가 되도록 따뜻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다문화 아동·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다문화가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7일 제21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 ‘다문화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조화로운 사회’를 목표로 한 ‘제4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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