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재기지원④] 한부모家, 평소 ‘사랑 받고 있다’ 30명 중 단 1명

이경희 / 2023-02-17 14:31:34
한부모에 대한 사회복지적, 제도적 관심 절실

한부모 가정 대다수는 자신이 보살핌이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나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도 자존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긴급지원 등의 도움 후에는 이들에게 심적으로 긍정적 변화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해브투뉴스가 한국한부모연합(이하 연합회)의 ‘긴급지원 선정자 지원 전후 조사’ 설문 문답을 파악한 결과, 연합회의 긴급지원 이후 신청자 대다수가 심적·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은 찾았다.

설문조사는 ▲자기비하 5문항 ▲타인과의 관계 3문항 ▲자기주장과 불안 7문항 ▲사회적 척도 8문항 등 총 23문항으로 진행됐다. 질문에 대한 답은 ‘긴급지원 전·후’ 총 2번에 걸쳐 진행됐으며, 30명의 한부모 가정이 응답했다.

자기비하

 

‘나는 내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한 적이 거의 없다’라는 질문에 지원 전, 전혀그렇지 않다 10명, 그렇지 않다 11명 등 22명이 다름 사람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많큼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연합의 긴급지원 이후 같은 질문에 답한 사람은 14명으로 8명이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에게는 고쳐야 할 점이 별로 없다’ 질문에 22명이 ‘매우그렇지 않다(7명)·그렇지 않다(15명)’라고 응답했지만, 이후 8명이 줄었고, ‘나는 매사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편이다’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이 16명에서 11명으로 감소했다.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내세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에는 23명이 전혀 또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지만, 지원이후에는 17명으로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에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질문에는 15명이 부정적으로 응답했지만, 이후 9명으로 크게 감소한 결과를 보여줬다.

타인과의 관계

 

‘나는 새로운 것에 쉽게 익숙해지는 편이다’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10명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5명은 그렇지 않다고 답해 50%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힘든 상황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역시도 연합의 긴급지원 후에는 7명, 3명으로 각각 줄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우리 가족은 대체로 내 기분을 잘 이해해주는 편이다’ 질문에는 15명이 부정적으로 대답했으나, 이후 11명으로 소폭 줄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사람을 많이 받는 편이다’라는 질문에는 11명이 부정적이었지만, 긴급지원 후 8명으로 감소한 결과를 보여줬다.

자기주장과 불안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응답자 중 20명은 ‘나는 어렵지 않게 마음을 결정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 그렇지 못한 것으로 타났으며, 지원 후에는 13명으로 35% 감소했다. 또한 23명은 ‘나는 비교적 남보다 행복한 편이다’라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지만, 이후 8명이 줄어든 15명 만이 남들보다 덜 행복하다고 답했다.‘나는 대체로 계획적이고 안정된 생활을 한다’는 질문에 20명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이후 1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가 하는 일은 거의 뜻대로 된다’는 질문에도 이전 18명이 아니라고 답한 반면, 긴급지원 이후에는 12명으로 부정적 시각이 크게 줄었다. ‘나는 할 말이 있을 때 대체로 그 말을 하는 편이다’는 16명에서 13명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에서는 17명에서 14명으로, ‘나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질문은 16명에서 8명으로 각각 긴급지원 전과 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적 척도

 

‘나는 마음 놓고 의지할 곳(사람)이 있다’라는 질문에 응답자 15명은 부정적으로 대답했는데, 이후 같은 질문에 9명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몰랐던 사실을 일깨우고 확실히 해주는 곳(사람)이 있다’는 18명에서 8명으로 부정적 생각이 ‘뚝’ 떨어졌고, ‘내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일 때 용기를 주거나 합리적인 결정을 하도록 조언 하는 곳(사람)이 있다’ 질문에는 19명에서 11명으로 각각 부정적 생각에서 긍정적 생각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또한, ‘내가 취한 행동의 옳고 그름을 공정히 평가하고 내가 잘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곳(사람)이 있다는 질문에는 긴급지원 전 19명에서 후 16명으로, ’내게 무슨 일이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를 도와 주는 곳(사람)이 있다‘는 19명에서 13명, ’내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고 내일에 자부심을 가지도록 인정해 주는 곳(사람)이 있다‘라는 물음에는 18명에서 14명, 마지막으로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나의 기분을 전환 시킬 수 있는 곳(사람)이 있다‘를 묻는 질문에는 15명에서 12명으로 각각 부정 의견이 줄고, 긍정 의견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위 설문을 통해 한부모에 대한 긴급지원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특히 한부모 여성들에게 이러한 관심은 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교감 및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한 한부모는 “자료집을 통해 긴급지원을 받은 한부모는 자신이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낄 뿐 만 아니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신감 상승, 정서적인 안정감 등을 긍정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복지적, 제도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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