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브투 뉴스는 ‘다함께 행복하자’(HaveTo Single Happiness)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우리 모두의 목표인 ‘행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행복EASY는 “이런 것이 행복이지, 행복은 쉽지” 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전문가를 비롯해, 한부모들의 삶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행복은 정말 가까운 곳에 있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는 공간입니다. (편집자의 주) *한부모 인터뷰 경우, 실제 사례를 통해 각색과 가명을 써야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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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성당 출처=해브투뉴스 |
저는 발달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한부모입니다.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을 했고, 극심했던 고부 갈등과 갑작스럽게 친정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7개월 만에 아이를 조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태어난 아이는 울지도, 호흡도 하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마저 꺾여 있었습니다. 부모가 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의 모습에 너무 놀랐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에 몸조리도 하지 못한 채 인큐베이터 안의 아이를 바라보며 전 남편과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말이죠. 기도가 통했을까요, 아이는 기적적으로 좋아져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세기관지염, 가와사키 등 잦은 병치레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발달도 느렸습니다. 아이에 집중하다보니 전 남편과 저도 많이 지쳐갔습니다. 그런 사이 시어머니의 이간질과 고부갈등으로 위자료, 양육비도 없이 합의 하에 아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이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잇을 것 같았고, 너무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친정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단순히 말만 느린 줄 알고 언어치료를 받던 아이를 보고 의사선생님께서는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지방이라 주위엔 큰 병원도 없고, 전문기관도 많지 않아 막막해 하고 있을 때 모자원이라는 곳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이곳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는데 너무도 친절하게 제 얘기를 다 들어주셨습니다. 하염없이 우는 저를 다독여주셨습니다. 그 분은 어떤 분일까? 모자원은 어떤 곳일까? 너무 궁금해서 잠시 모들 걸 내려놓고 찾아갔습니다.
처음 본 저를 너무도 편하게 해 주셨고, 아이의 발달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다는 희망에 입소를 했습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으나 적응을 힘들어 했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더 이상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게 됐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심각해 모자원 선생님께서는 발달관련 전문병원을 알아봐 주셨고, 정밀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아이는 반응성애착장애 진단을 받았고 치료가 시급하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습니다. 어린이집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직장마저 관둬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이를 두고 시간을 보낸다는 건, 저에겐 너무도 큰 사치였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막막했지만 모자원 선생님께서 교육청과 장애관련 복지시설을 알아봐 주셨습니다. 진료와 치료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지만, 저만을 바라보는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렇게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아이는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또 한 달에 한 번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으로 아이의 사회성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매일 사랑과 관심으로 반겨주는 선생님들 덕분에 아이가 많이 밝아졌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지나 아이는 많은 치료후원을 받게 되었고, 저는 아이를 돌보며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혼자였다면 해낼 수 없었던 이 모든 일들을 선생님들과 엄마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거북이처럼 성장이 느린 아이지만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며 오늘도 힘을 냅니다. 지난날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막막함에 희망이 보이지 않던 저에게 원장님은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언젠가 아이는 장애인 진단을 받아야 하지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성심 모자원 입소자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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