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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해브투뉴스 |
주왕조가 도읍을 옮긴 때로부터 진(晉)나라의 대부(大夫)인 한(韓)·위(魏)·조(趙) 삼씨가 진나라를 분할해 제후로 독립할 때까지 약 360년간의 전란시대인 ‘춘추시대’. 진 나라 도공은 충성심이 강한 사마위강이라는 신하를 두고 있었다. 정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자 송나라는 진나라에 도움을 요청했고, 도공은 주변 나라와 연합해 정나라가 더 이상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불가침조약을 맺게 된다.
이때 전두지휘했던 인물이 바로 사마위강이었다. 한편 초나라는 정나라가 북방 국가들과 화친을 맺자 이에 불만을 품고 정나라를 침공했고, 결국 정나라는 초나라와도 화친을 맺었는데 이에 불만을 표하면서 정나라를 다시 침략했지만 진나라의 주도적인 화친으로 인해 마무리 된다.
정나라는 도공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도공은 공을 많이 세운 사마위강에게 감사를 다시 전했다. 이 때 사마위강은 “거안사위(居安思危), 사즉유비(思則有備), 유비즉무환(有備則無患)”이라 말했다. 즉,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면 대비를 하게 되고, 대비가 있으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유비무환’의 유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등 전세계에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우리나라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도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사이 평균 확진자는 4만5529명에 달했다. 이는 전 주에 비해 6726명이 증가한 수치다.
7월 초까지만 해도 1만8000여명 수준이던 환자가 수가 한 주 뒤엔 3만8900여명을 기록하더니 최근 4만명을 훌쩍 넘겨버린 것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딸 아이 학교에서 여름방학 전 긴급문자가 왔다. 교내 코로나19 감염 학생수가 증가해 학생뿐 만 아니라, 부모님들께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는 문자였다. 설마했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코로나19에 무덤해 졌다. 그런 모습은 병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내과병원에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고열 환자를 보고 검사를 권유했지만, 환자는 알아서 하겠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 수많은 내원자들은 하나 같이 속삭였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검사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너무 이기적이라는 속삭임이었다.
그런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나도 이상 기후가 포착되면 어디로 가야하지? 여기까지 와서 검사를 하고, 약을 타고 이후엔?” “우리 동네에 가까운 선별진료소는 어디였지? 지금도 운영을 하고 있나?” “약은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지?” “지금 아무 병원에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나?” 등 그 동안 잊고 살았던 하나하나가 어떻게 어디서부터 대처해야할지 어지럽게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 곧 짧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서서히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휴가를 마친 직장인들도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음주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없다. 우리는 이럴 때 일수록 미리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타인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우왕자왕하지 말고,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초기, 한부모들은 제대로 된 돌봄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정부 역시 미리 준비하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바로 ‘유비무환’의 자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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