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족돌봄청년 발굴...한부모·조손가정 36%

권일구 / 2023-04-19 13:00:27
생계·의료비, 주거비, 고립감 등 어려움 호소
  심리 치료실 모습 출처=해브투뉴스

 

서울시가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를 통해 900명의 가족돌봄청년을 발굴했다. 이들 중 36%는 한부모가정·조손가정이었다.

서울시는 가족돌봄청년 발굴을 통해 돌봄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년을 ‘복지’ 측면에서 접근, 사회에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됐으며, 조사 수행기관은 에스티이노베이션이다.

서울거주 14~34세 청년.청소년 총 2,988명이 참여했으며(1차 설문 2,988명, 2차 표적집단면접(FGI) 39명), 시는 이들 중 약 900명이 가족돌봄청년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족돌봄청년’ 은 서울특별시 가족돌봄청년에 지원에 관한 조례(제2조)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14세~34세의 사람’을 가족돌봄청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보다 많은 가족돌봄청년을 발굴할 수 있도록 종합병원, 동주민센터, 복지사례관리대상자,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학교 등 대상자가 있을 만한 곳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 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복지·청년 관련 누리집, 모바일앱 등 온·오프라인에서 다각도로 조사 홍보를 진행했다.

응답자 900명 중 응답자 유형별로는 중‧고등학생 146명(16%), 학교밖청소년 30명(3%), 대학생 108명(12%), 일반 성인 616명(69%)이다. 성별로는 남 302명(34%), 여 598명(66%)이며, 가족구성은 부모 모두 있음 554명(62%), 한부모가정 281명(31%), 조손가정 45명(5%), 부모 모두 없음 20명(2%)으로 나타났다. 단, 한부모가정은 본인이 ‘한부모’이거나 혹은 본인이 ‘한부모가정의 자녀’인 경우를 포함한다.

개인소득은 100만원 미만 409명(45%), 100~199만원 183명(20%), 200~299만원 214명(24%), 300~399만원 60명(7%)이다.

가족 중 돌봄대상자는 (외)할머니(28.2%, 229명), 아버지(26.1%, 212명), 어머니(25.5%, 207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돌봄 대상자가 여러 명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청년 유형별로 중고등학생과 학교밖청소년은 조부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대학생과 일반성인은 부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남성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32.5%, 26.2%로 높은 반면, 여성은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각각 29.6%, 25.1%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돌봄대상자와 성별이 다른 경우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남성인 경우 목욕을 시켜야 할 때나, 폭력성이 있는 경우 여성의 경우 어려워 하는 것.

설문지에서 제시한 22개 어려움 유형 항목 중 가족돌봄청년들은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3.22점)과 주거비 부담(3.22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고, 가족구성원 간 관계, 문화·여가활동, 기초생활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외부지원을 ▲ 생계지원 ▲ 돌봄지원 ▲ 학습·취업지원 ▲ 상담지원 ▲ 금융·사회활동 지원 등 5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제시했을 때 생계>돌봄>금융·사회·여가>상담>학습·취업 순으로 지원 요구 우선순위가 나타났다. 외부지원에 대한 인지도는 ‘전혀 모름’ 또는 ‘잘 모름’이 76.4%로, 지원정책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애주기 ‘성장’ 단계에 가족구성원에게 돌봄노동을 제공하고, 생계부담까지 지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을 복지 대상으로 제도권 내 편입하고, 발굴·정책연계·지원·사례관리 등 단계별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가족을 돌보며 겪는 사회 및 또래집단으로부터 고립감과 우울감 해소를 위해 돌봄 경험자와 정보 공유, 멘토링 및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온·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 긍정적 인식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가족돌봄청년이 성장을 위한 시기에 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사회관계망 안에 편입되고, 건실한 사회인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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