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金 Talk’는 편집장이든 구독자이든 누구든지 자유로운 주제를 통해 갑갑하거나 닫힌 마음, 즐겁거나 슬픈 나만의 이야기를 한 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열어보자는 뜻으로 마련한 장소입니다. 해브투 뉴스는 단순히 취재와 보도 끝나지 않고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며,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열린 소통의 모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편집자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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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도 없이 나타난 스텔스 차량 모습 출처=해브투뉴스 |
“아빠! 아빠! 조심해야지”
아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 운전대를 다시금 꼭 쥐었다.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분명 사이드미러를 확인 후에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들어왔건만, 뒤차가 ‘빵’하고 경적을 울렸기 때문이다.
분명 어디에도 차량은 보이지 않았고, 앞 차선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지라 나 역시도 여유있게 안전하게 차선을 옮겼건만.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면 정말 아찔하기 짝이 없었다. 아들은 무슨 일인가 재차 나에게 물었다.
“응, 전조등을 안 켜고 달린 차 때문에 인지를 못했네” 그렇다, 속칭 ‘스텔스’ 차량에 당할 뻔 한 것이다. 그 차는 깜빡이조차 없이 차선을 변경해 하마터면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그나마 일반 도로여서 속도가 줄어 망정이지 만약 고속으로 달리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였다면 100% 사고를 피하지 못했을 거다.
스텔스 차량은 야간에 전조등이나 미등을 켜지 않아 다른 차량들이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사고를 유발하는 차량을 말한다.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기술인 스텔스(stealth)와 자동차를 합친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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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어두운 경우 확인하기가 더욱 어려운 스텔스 차량 출처=해브투뉴스 |
비교적 최근에 나온 차량들은 그나마 주간주행등이나 오토라이트 등의 기술이 적용돼 알아서 전조등을 켜주지만,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그마저도 운전자 스스로가 자각하지 못하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한적한 도로나 돼야 내 시야가 어둡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전조등을 켤 수도 있겠지만, 비교적 밝은 도심의 경우에는 이마저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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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트 기능이 있는 차량은 계기판 좌측 하단처럼 램프 표시가 나타난다. 출처=해브투뉴스 |
그런데 이런 차량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나 역시도 벌써 몇 번을 경험했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몰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입에 욕만 나오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들 한 번씩은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야간에 전조등과 미등을 켜지 않는 것은 도로교통법 제37조(차의 등화)를 위반하는 행위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의거해 사륜차는 2만 원, 이륜차는 1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한다. 엄연한 위반 행위라는 것이다. 물론 범칙금 액수도 적다. 적절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범칙금이 아니라 나 자신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안전불감증이라고나 할까.
도로는 나만의 것도 타인만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다. 제발 도로위에서는 남을 위한 조금의 배려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병삼 캠프모터스 대표는 “도로위의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하는 ‘스텔스 차량’은 타인의 차량에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승차 전 내 차량의 전조등을 켰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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