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돌봄사업, “나 아닌 주위 사람 보게 돼 의미”

권일구 / 2023-02-20 10:17:08
한부모 “한시적 아닌 지속적 교육 이뤄지길 기대”

지난해 한국한부모연합이 실시한 ‘자기돌봄지원사업’과 관련해 한부모여성가정들은 한시적이 아닌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좀 더 많은 소통의 시간과 홍보 역시 적극적으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일 해브투뉴스가 한국한부모연합(이하 연합회)의 ‘자기돌봄지원사업’ 활동지원에 나선 총 12개 단체의 모임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연합회의 지원사업은 지역에서의 관심이 모이면서 단체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또 한부모가정 가운데 여성한부모의 경우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자기돌봄 활동지원에 나선 단체는 ▲부산한부모가족센터 ‘줌마렐라’ ▲울산한부모 가족자립센터 ‘미(ME)소(소중함) 찾기’ ▲(사)대전여민회 ‘손으로 행복찾기’ ▲(사)천안여성의전화 ‘아이엠’ ▲경기한부모회 ‘인형과 함께 하는 자기 성장 모임’ ▲서울한부모회 ‘홀라렐레’‘ ▲(사)안산여성노동자회 ’위풍당당‘ ▲(사)한부모가족회 한가지 ’눈누난나‘ ▲변화된 미래를 만드는 미혼모협회 인트리 ’타로-나를 찾는 시간‘ ▲하나와여럿 한부모회 ’한부모가족 베이스캠프 토닥토닥‘ ▲달콤한 오늘 ’우리가치놀자‘ ▲제주해밀 ‘더 큰 만남으로 나를 치유하기’ 등 12곳이다.

이들 단체는 주로 한부모가정의 심리정서 활동지원에 나섰으며, 친목도모와 소통, 스트레스 치유 등을 목적으로 활동을 실시했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활동에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 ‘하나와여럿 한부모회’의 경우에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한부모여성가장들의 가장 큰 실질적인 어려움을 ‘반찬나눔함께 밥상’을 통해 극복하고 멀지 않은 노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식생활개선에 이바지 하고 ‘홀로’가 아닌 ‘서로’ 아픔과 불안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 이곳 김진주 대표의 설명이다.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사업에 참여한 연령대는 40~60대가 가장 많은 37명, 30~40대 10명, 20~30대 2명 순이었다.

이들이 모임에 참여한 계기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공통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불편사항을 알리고자 참여했다. 또한 많은 정보와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항상 웃을 수 있어서 참여했다는 한 참여자도 있었다.
한부모란 이유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 여유 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취미 생활을 영유할 시간 조차 없었는데, 자신과 상황이 같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참여한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한 참여자는 “아이돌봄은 있지만 양육자 돌봄은 없었다”며 “나를 돌보지 못하니 아이 키울 때 느끼는 불안, 공포, 나약함으로 감정의 무게가 감당치 못할 때가 많아 자기돌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활동 내용 구성에 대해서도 약 92%가 ‘매우 만족했다’고 답했으며, 활동시간에 대해서는 63%가 ‘매우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맥을 넓힐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70%가 매우 흡족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활동 참여 후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마음과 몸이 많이 안정되고, 따뜻한 관계를 알게됐으며, 늘 외로웠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동병상련의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한 한부모 A씨는 “자발적인 자하성찰 뿐 만 아니라, 성취감과 공감형성, 삶의 의욕이 생겨 좋았다”며 “중요한 것은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듯이 이들은 아쉬운 점도 토로했다. 활동 시간의 짧음과 단기사업이라는 점이다.

B씨는 “한시적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이러한 활동이 한부모 당사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이길 바란다”며 “사업이 다시 시작된다면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에 참여한 한 부모 대다수인 96%가 ‘돌봄사업’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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