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한부모 수고 덜어줄까...5개 지역 ‘늘봄학교’ 운영

전진혁 기자 / 2023-01-26 09:40:22
일 할 시간 필요한 한부모‘희소식’될 듯
주로 저학년에 맞춰 살짝 아쉬움
인천·대전·경기·전남·경북서 200개교 운영
  초등학교 졸업식 전 모습 출처=해브투뉴스

 

# 하루에 투 잡을 뛰고 있는 한부모 A씨(여. 36세)는 초등학교에 저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가 1명 있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오른 물가와 공공요금에 허덕이고 있는데, 올해는 가스요금 인상과 더불어 대중교통요금까지 인상 예정이어서 A씨는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린 자녀의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큰 고민에 빠졌다.

# B씨(여. 41세)는 한 회사의 정규직 직원으로 평소 업무량이 많아 귀가 시간이 늦은 날이 많다. 큰 아이가 동생을 돌봐 줄만큼 컸지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B씨는 학교 돌봄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큰 아이의 수고를 덜고, 자신도 회사에 눈치를 덜 수 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위 사례처럼 A씨와 B씨의 고민은 살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개 지역에서 약 200여개교가 늘봄학교 시범운영에 나서기 때문이다. 늘봄학교란 방과 후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돌봄의 질을 제고해 교육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약 200개 늘봄학교 시범운영을 위해 선정된 5개 시도교육청 관내 학교가 에듀케어 집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요에 따라 오후 8시까지 돌봄 운영시간을 확대한다.

경기와 경북은 토요방과후, 인천은 찾아가는 마을방과후, 대전은 과학과 문화, AI·SW 체험버스를 운영한다. 또 전남은 농어촌 특화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서비스를 실시한다.

인천·대전·경기·경북에서는 ‘아침돌봄’도 도입되고, 필요한 날 이용할 수 있는 ‘일시돌봄’ 서비시는 경기·대전·경북·전남에서, 인천과 대전에서는 입출입 학부모 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인천교육청에서는 20개교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는데, 정규수업 전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실, 악기교실, 미술놀이 등의 활동과 도서관, 지정교실을 개방해 틈새돌봄을 제공하는 ‘아침이 행복한 학교’를 운영한다.

대전교육청에선 전체 149개 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3월 에듀케어 집중 지원 프로그램인 ‘새봄교실’을 운영한다. 또 시범 운영학교 20개교에는 ‘새봄교실’ 1학기 동안 운영하고, 5~6학년 대상으로는 인공지능, 코딩, 로봇 등 신수요를 반영한 온라인 방과후 학교를 무상으로 운영한다.

경기교육청은 약 80개교를 대상으로 초1 에듀케어 집중지원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희망하는 43개 초등학교에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교육기술 기반의 교과 콘텐츠도 무상으로 제공해 학력 향상도 지원하는 ‘하나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학기 동안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전남교육청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약 40개교를 대상으로 도시형과 농어촌형으로 유형을 나눈다. 이를 통해 미래형·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학력격차 해소, 농어촌 특화(문화예술), 다문화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학교 내 유휴교실, 마을학교, 거점 돌봄센터 등 다양한 늘봄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주도 1학기 1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또 토요방과후 프로그램 도입 등 운영시간을 다양화해 정규수업과 방과후 연계와 개별 학생 맞춤형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40개교에서 초1 에듀케어 집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침돌봄 시 간편식도 제공해 이른 아침 가정의 돌봄 부담 경감을 지원할 예정이다.

늘봄학교 확산 기반 마련 계획

한편, 교육부는 이를 위해 약 600억원 규모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 또 17개 교육청에 지방공무원 120여 명을 배치해 단위학교의 업무 경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범교육청이 아닌 시도교육청에도 늘봄학교의 확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저녁돌봄 석·간식비, 안전관리비 등 늘봄학교 전국 확산을 위해 특별교부금 약 1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거점형 돌봄 모델 5개소 내외를 선정해 지원하고, 향후 우수모델을 발구해 평가지표를 마련, 오는 2024년 단계적 확대 추진 시 이를 반영하고, 2025년부터 늘봄학교를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

한부모 A씨는 “항상 시간에 쫓겨 일을 하다보면, 아이 밥 걱정, 교육 걱정 등이 끊이질 않고 회사 눈치까지 봐야하는 상황이다”며 “늘봄학교가 운영되면 이러한 걱정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에 너무 취중 된 것 같아 아쉽다”며 “사교육도 좋지만, 한부모에겐 이 같은 방과후 공교육 프로그램이 절실 한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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