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재기지원⑤] 위기상담 다수 ‘긴급지원’...“빈곤에 대한 우울감 표현”

권일구 / 2023-02-27 09:10:17
코로나19로 사회경제적 여건, 삶의 환경 취약성 매우 심각

한부모가정의 위기상담 전화구축을 통해 고충상담을 나눈 결과, 이들 대다수가 원하는 것은 ‘긴급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부모가 된 사유 중 이혼이 원인이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사별로 인한 사유도 16%를 차지해 이혼 다음으로 많았다.

27일 해브투뉴스가 한국한부모연합(이하 연합회)의 ‘위기상담전화 구축’ 관련 내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5~9월까지 위기상담전화 개통 후 약 339건의 상담을 받았다.

고충상담전화는 서울·경기북부권, 인천·경기남부권, 강원권, 충남권, 영남권 등 5개 권역에서 개통됐으며, 각 80건, 52건, 28건, 87건, 92건 등이다. 영남권이 가장 많은 27%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충청권 26%, 서울·경기북부권 24% 순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32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남성은 15건이다.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한부모가 된 사유로는 이혼이 가장 많은 180건(53%)을 차지했다. 이어 사별 55건 16%, 미혼 31건 9%, 소숭 중 22건 7%, 답을 하지 않은 무응답는 51건으로 조사됐다.

보호구분은 수급자가 109명으로 32%를 차지했으며, 차상위 계층이 83명 24%, 일반 83명 24%, 무응답자 64명이다. 근로여부는 일을 하고 있는 한부모가 109명 32%, 그렇지 않은 경우는 112명 33%, 무응답 118명으로 나타났다.

의뢰내용에 대해서는 ‘긴급지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164명, 62%를 차지했다. 이어 건강 35명, 정서·심리 22명, 주거 15명, 기타 14명, 일자리 11명, 자녀문제 6명, 관계 및 양육비가 각 5명, 무응답이 62명 등이다.

이 가운데 정서·심리 22건은 본인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부분 우울감을 호소한다. 그런데 직접적인 상담 연결을 제안하면 더 급한 생활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지원 내용을 본인이 변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일반적인 빈곤으로 인한 우울감의 표출로 해석된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자료=한국한부모연합 표=해브투뉴스

 

또한, 전화상담으로 실질적 도움으로 이어진 건은 총 76건, 긴급지원 25명, 단체연계 12명, 회원확대 39건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연합회는 “이혼 과정 중에는 심리·사회적, 경제적 당사자뿐 아니라 자녀의 문제로 매우 힘든 상황을 볼 때, 이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지원과 함께 가족해체 과정에서의 아픔을 치유하고 주도적으로 미래 삶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실직과 소득감소가 더해지면서 사회경제적 여건과 가족의 삶의 환경에 대한 취약성이 매우 심각해졌다. 특히 여성한부모 가정의 노동권과 돌봄권이 보장 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이 폭 넓게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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