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평등가족부 예산 2조87억원 확정…여성·아동·한부모 지원 강화
성폭력 피해자 보호·아이돌봄·양육비 이행 등 예산 전반 확대
안현주 기자
htn029925@naver.com | 2025-12-05 08:49:30
내년도 성평등가족부 예산이 지난 2일 국회 의결을 거쳐 올해보다 13% 증가한 2조 87억 원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오는 9일 국무회의에서 예산안을 최종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안에는 여성고용정책 이관에 따른 여성경제활동촉진지원사업이 약 1조 20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고용평등공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지원사업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 논의가 있었으나, 최종 예산은 9억 4,900만 원으로 결정됐다. 또한 청년층의 성별 인식 조사와 공론장 운영을 위한 ‘청년세대 성별균형 문화 확산 사업’에 6억 6,300만 원이 신규 반영됐다.
여성·아동 대상 보호 정책 예산도 확대됐다. ‘디지털성범죄 대응강화’ 사업은 지역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 18명을 확충하는 내용으로 16억 9,000만 원이 신규 편성됐으며, 성착취 피해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수당 1억 2,900만 원도 새롭게 포함됐다.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지원사업은 정부안 207억 원보다 늘어난 211억 원으로 확정됐다. 가정폭력·스토킹 피해자 보호 사업 역시 정부안 453억 원에서 462억 원으로 증액됐으며, 하반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폭력피해자 무료 법률지원 사업도 약 9억 원이 추가 반영됐다.
아동 돌봄 및 양육 지원 예산도 늘어났다. 내년부터 지원가구를 확대하는 ‘아이돌봄지원사업’ 예산은 정부안 6,000억 원에서 일부 조정돼 5,977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양육비이행관리원 예산은 전년 대비 173억 원 증가한 461억 원으로 편성돼, 징수 인력 8명과 모니터링 인력 3명 등 총 13명이 증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상담 1388’ 온라인 상담 인력 확충을 위한 4억 원, 미디어 과의존 청소년 치유 프로그램 확대 2억 원, 노후 청소년복지시설 개보수 예산 4억 원 등이 각각 증액됐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내년도 성평등부 예산은 안전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아이돌봄과 한부모 지원, 청소년 성장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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