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무량판 아파트 어디? 민간 0곳, LH 22곳

국토부, 전수조사 결과 민간 부실시공 없어
LH, 의왕초평·화성비봉 2개 추가로 총 22곳

금교영 기자

kumky20@naver.com | 2023-10-23 16:07:38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출처=해브투뉴스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등의 부실시공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는 전국 22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 부실 시공 정황이 포착됐다.

23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부터 2개월 간 실시한 전국 민간 무량판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수조사는 국민 안전확보를 위한 대통령 지시로 실시됐으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기관과 함께 해당 지자체 및 국토안전관리원이 조사에 입회했다. 조사 완료 후에는 국토안전관리원의 결과에 대한 검증 절차도 진행했다.

이번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는 지자체에서 제출한 시공 중 139개, 준공 288개 등 총 427개 현장에서 실시했다. 특히 준공된 아파트 중 122개 현장에서는 입주민이 직접 입회했다.

조사는 설계도서 검토→현장점검→국토안전관리원 결과검증 등으로 진행했다.

설계도서 적정성 확인을 위해 전단보강설계의 적정성 및 전단보강근에 대한 구조계산서와 구조도면의 일치여부 등을 검토했다. 시공 중인 현장 1곳에서 설계도서에 전단보강근(철근) 누락이 발견됐으나 착공 전 설계 보완 조치했으며, 준공된 아파트에서는 철근 누락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점검은 비파괴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전단보강근 배근상태 및 콘크리트 압축강도 등을 측정해 추가적인 보수보강 필요 여부 등을 확인했다. 철근 누락은 없었고 콘크리트 강도도 적정해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부실시공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2개 현장이 세대 내 조사가 필요했으나 입주민 반대로 미실시됐다. 다만 최상층 세대 천장에만 전단보강근이 필요한 구조로 전체적인 구조 안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시공 중인 비(非)아파트 무량판 건축물은 지자체 주관으로 무량판 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사중이다. 총 57개 시공 현장 중 47개 현장 조사를 마쳤고, 이 중 1개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전 전단보강근 2개가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보완 설치했다.

민간 무량판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등의 부실시공이 없었던 것과 달리 LH가 공급한 22개 단지에서는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LH는 이날 7월 발표 당시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민간참여사업단지 19곳과 자체 시행단지 11곳에 대해 정부 인증 안전진단전문 기관을 통해 실시한 긴급안전점검 결과를 밝혔다. 점검 결과 의왕초평A3, 화성비봉A3 단지 등 두 곳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서 철근 누락 LH 아파트는 121곳 중 20곳에서 22곳으로 늘어났다..

의왕초평A3 단지는 전체 기둥 918개 중 46개에서 철근이 부족했으며, 이는 시공 과정에서 단순 누락된 것으로 분석했다. 화성비봉A3 단지는 구조계산 및 도면 표기 누락으로 921개 기둥 가운데 28개 기둥에서 철근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왕초평은 준공 후 이달 입주 예정인 단지로 LH는 다음 달 말까지 보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LH는 앞서 발표된 전단보강근 누락 단지 20곳의 보강공사를 마치고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보강공사에는 한국콘크리트학회의 검증을 받은 보강공법이 적용됐으며, 입주민 불안 해소와 안전 확보를 위해 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시공과정에 대한 정밀 품질검수를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20개 단지 중 19개 단지의 보강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보강공사 완료 시 입주민 지정 안전진단 전문업체에 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지하주차장 전체 구조안전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LH관계자는 “입주민 소통과 설명회 등을 통해 보강공법의 안전성과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입주민이 안심하실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철근 누락 등 부실 시공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으로 국민이 공동주택에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건설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방안을 근본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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