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너 마저...'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무슨 일? ②
“합의요? 안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권일구
news@havetonews.com | 2023-07-11 13:18:43
지난달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이 단지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95-3번지 일대에 위치한 총 1163세대 대단지로, 전용면적 33~109B㎡로 구성됐다. 이중 721세대는 일반분양 물량이며, 임대물량 198세대, 조합원 물량이 244세대의 재개발단지다.
그런데 이 단지에서 침수피해 은폐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롯데건설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대형 건설사의 붕괴 문제와 더불어 하자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브투뉴스는 지난 10일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입주예정자 협의회 일반분양 관계자를 만나 그동안의 사건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단지 하자에 대한 입주예정자의 심정과 롯데건설 측의 무성의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관계자(A씨. 남)는 일반분양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을 한 입주자다.
A씨는 자신을 일반 분양 청약에 당첨된 경우라고 소개하며 “5동 7세대, 7동 3세대, 나머지 8층 밑으로 보일러 태우고 있었다”며 입주전 상황을 설명했다.
우선 침수와 관련해 롯데건설 측에서 밝힌 내용과 관련해서는 “세탁실에 수전이 달려 있는데 이 중 손빨래 수전에서 최초 누수가 됐었고, 7동의 경우 약 한달 전 누수됐다”며 “사전 점검 이후 입주 전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5동 같은 경우는 건설사에서 밝히기로 지난달 23일 금요일 저녁 10시경 8층에서 (수전)터진 것 같고, 5층까지 물이 2~3cm 잠겼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건설사의 대처 상황을 살펴보면, 아직 잔금 납부가 안 된 세대의 경우 (침수)원인이 밝혀지고, 또 최대한 (침수된 부분을) 마르기 전까지 공사를 하지 말아달라는 (피해세대)의사표현에도 불구하고, 롯데건설 측은 ‘하자를 처리해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면서 공사를 강행 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입주 전에 침수에 대한 부분을 안보이게 하려고 급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그래서 거의 다 문제가 생긴 부분을 덮어 놨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다만, 피해가 제일 큰 세대는 아직 못 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세대의 경우 롯데건설 측에 계속 호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롯데건설 측에서 이해하지 못할 내용의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A씨가 밝인 내용인 즉 “이 세대의 경우 전체 재시공을 원하고 있는데, 롯데 측은 수차례 협상 시도해 봤지만 (피해 세대가)지나친 것을 요구해서 하자처리에 대한 협상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함수율 등을 조사해 마감처리 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며 롯데건설 측의 대처에 기가 차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주택하자보수 전문가는 “입주 전 수전이 터진 것 같다”며 “심각한 피해를 입은 세대가 10세대 밖에 안 된다 하더라도 입주 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수전 설비의 경우 확실하게 보수가 되지 않으면 수압으로 인해 다른 곳에서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전문가는 “건설사의 입장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아는 상식선에선 석고보드의 경우 한번 물에 젖으면 전체에 스며들기 때문에 많이 젖은 부분만 고쳐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불가한 부분이다”고 의견을 더했다.
일단, 롯데 측이 보는 부당요구조건은 피해 입주세대가 원하는 전체 재시공이다. 그런데 하자 공사가 완료된 세대에 가보면 물에 젖었던 가구들은 모조리 다 벌어져 있다. 실제로 문제가 있는 부분만 잘라서 해 놓은 정도라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롯데 측 입장은 피해부분이 육안으로 확인된 곳은 수리를 해서 문제가 없도록 해주겠다인데, 소유주 입장에서는 전체 시공을 원하는 것으로 언제 또 내 집에 곰팡이가 올라 올 줄 모르니 상호 입장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준을 떠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일 목요일 전체 세대 피해 원인과 보상관련 등 대면 회의를 통해 얘기가 오갔지만 입장 차이가 너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시공을 원하는 피해 세대와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만 확인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롯데건설 측과의 입장 차이다.
A씨는 “84A 타입만 문제가 생겼는데, 피해가 큰 세대는 물 빠짐이 안 좋아 물이 찼을 것이고, 이런 것이 바닥 측면 차음재 밑으로 스며들어 전 세대를 다 적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전 체결이 느슨했는데 일부 세대의 경우, 80% 정도 조여있었고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 건설사의 변명이다”고 일갈했다. 이 때문에 느슨하게 조여진 곳에서 수압을 견디지 못해 터졌고, 또 이 압력이 주방으로 가면서 주방수전도 터지면서 침수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보상과 관련해 진행 상황은 피해 입은 세대와 건설사간에 마무리 된 것이 없는 점이다.
그는 “롯데건설 측에서 5세대 합의를 했고 2세대 조율 중이라는 보도를 했는데, 지난주 금요일 피해 세대가 1세대 늘어 총 10세대가 피해를 입었다”며 “최초 6월 30일 1세대가 합의했지만, 처리를 다 했다고 해서 가보니 너무 미진해 입주를 미루고 다시 재협상 중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10세대 중 합의 세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건설사 측에서 개별세대를 만나면서 통보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해브투뉴스의 보도이후 주말에 많은 입주 예정자들이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찾아와서 내집에 문제가 있는지 보고 갈 정도로 사건이 커졌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피해 세대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매 작업 과정이 말도 없이 와보면 돼 있는데, 어떤 작업을 하겠다 미리 얘기해 주고 전후 상황을 알려주면 좋겠다. 서로가 100% 만족할 순 없다. 그렇지만 매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라도 주면 좋을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 해브투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