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고령자·만성질환자 중심 한파 대비 건강관리 강화 당부
초겨울 한파 속 한랭질환 첫 사망자 발생
안소희 기자
garayou@naver.com | 2025-12-23 13:42:34
질병관리청이 운영 중인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초겨울 한파가 본격화됨에 따라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한파 대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하고,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응급실을 통해 신고된 한랭질환자가 총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3.7%는 저체온증 환자였으며, 65세 이상 고령자가 68.3%를 차지했다. 첫 사망자는 80대 여성으로,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대응이 미흡할 경우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올해 같은 기간 한랭질환자 수는 전년도 동일 기간(64명)과 비교해 1.6% 감소했으나, 기상청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내복이나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방식으로 보온과 방풍 효과를 높일 것을 권고했다. 장갑과 목도리, 모자, 마스크 착용을 통해 신체 노출 부위의 체온 손실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랭질환 발생 현황은 매일 집계돼 다음 날 오후 4시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겨울철 건강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충분히 숙지하고 실천해 달라”며 “한파 특보가 발령된 경우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보호자 역시 어르신들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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