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뚝딱]월동준비 안 하면 내 차도 아파요
타이어 공기압 체크, 제동거리 영향 미쳐
부동액 비중 확인해야 엔진 파손 막을 수 있어
전진혁 기자
haveto@havetonews.com | 2022-11-24 12:40:37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죠. 돌이켜 생각해 보니 배터리 교환 주기가 훨씬 넘었습니다. 내려간 기온 탓에 더더욱 시동이 안 걸렸던 것이죠. 반면, 금철혁(남. 48세)씨는 지난 주말을 이용해 배터리를 비롯해 이곳저곳 점검하면서 부지런히 월동준비를 마쳤습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12월도 6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들 김장을 비롯해 겨울나기에 한창인데, 내 차도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2022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가 치러지는 24일, 내 차의 어떤 부분을 점검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만, 정비업체별로 기준이 다르다는 점은 인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캠프모터스 정병삼 대표는 가장 중요시 눈여겨 봐야할 부분으로 타이어를 꼽았습니다. 타이어의 종류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썸머(여름) 타이어와 사계절 타이어, 그리고 윈터(겨울) 타이어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이어 트레드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느냐 입니다. 정비소에는 측정기를 통해 편마모 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일반인의 경우, 마모선 까지 트레드가 닳아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마모도가 심한 경우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제동이 어려워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타이어 트레드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교체해 주셔야 합니다.
타이어 공기압도 중요합니다. 사실 공기압 관련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겨울에는 평소보다 공기압이 더 높아야 한다. 아니다 덜 넣어야 한다를 놓고 말이죠.
캠프모터스 정병삼 대표는 “정비사의 입장에서 나의 기준은 확고합니다”라며 “사시사철 차량별 매뉴얼에 있는 압력 그대로 넣으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정 대표는 “자동차가 주행하기 전 압력을 넣어주고 주행을 최소한 1시간 정도 했다면 10% 정도를 더 넣어주면 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엔진룸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겨울철 특히 차가 주행하는데 날씨가 많이 추울 때 이유 없이 시동이 꺼지거나 언덕에 오를 때 힘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이유 없이 경고등이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차량은 주로 디젤 차량에서 발생합니다.
그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연료필터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경유는 촛농물 같은 물질이 발생하고, 이것이 연료의 흐름을 막게 됩니다. 연료 공급에 방해를 받으니 당연히 차는 힘이 없고 시동이 꺼지면서 결국 정비소로 입고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경험상 최소한 2년 또는 4만 킬로미터 마다 교환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런 차들의 연료필터 내부를 절단해 보면 정말 지저분하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입니다. 특히, 연료필터의 연료 공급이 막히면서 연료펌프가 고장 나고 결국 다른 부품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겨울철 냉각수(부동액)도 중요합니다. 제작사마다 차종별 냉각수 위치는 다르니 꼭 확인해 보세요. 냉각수의 탁도가 얼마나 깨끗하고 또 오염 됐는지에 따라서 부동액 교환주기를 알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중입니다. 전용 장비를 활용해서 점검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장비에 34도 라고 나오면 이는 영하 34도가 되도 동파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물을 얼려 놓으면 부피가 팽창해 있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냉각수의 비중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혹한기를 나게 되면 냉각수가 얼어붙습니다. 그러면서 부피가 팽창하게 되고 이 힘이 어마어마합니다. 엔진이 깨질 정도니까요. 얼마 안하는 냉각수 하나 때문에 국산차 몇 백, 수입차는 몇 천 만원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오염되어 있거나 기름이 떠있으면 바로 수리해야 합니다. 최소한 3~5년 내에 냉각수 교환을 권장합니다.
배터리도 중요합니다. 추운 아침 출근길 시동이 걸리지 않아 벌벌 떨어야하고, 회사는 지각하고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희한하게도 아침에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많죠. 미리미리 점검해주시는 것이 좋겠죠.
정 대표는 “배터리 상태가 65~70% 이하일 때 교환을 권장합니다. 자동차 배터리는 차량의 시동을 걸기 위함인데, 성능이 70% 이하가 되면 시동이 안 걸립니다. 시동이 안 걸리면 아무리 배터리 수명이 70%가 남았어도 배터리를 교환해 주는 것이 맞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겨울철 내 차도 아파합니다. 미리 점검해 내 차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 해브투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