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EASY] “한부모, 나 자신을 존중해라”

서난희 민트 심리상담센터 소장 인터뷰
아빠와 엄마, 두 몫을 하려는 과도한 시도는 금물

권일구

news@havetonews.com | 2022-12-27 10:11:32

  서난희 민트상담심리센터 소장 출처=해브투뉴스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준 서난희 소장은 국제 동기면담훈련가로 한국상담심리학회 슈퍼바이저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통계학과를 전공하고 아동복지학과를 부전공했으며, 백석대학교에서 중독상담학과 석사를 졸업한 심리상담 전문가이다.

서 소장은 ‘살며 사랑하며 배워가는 여정의 변화에 함께 하겠다’는 신념으로 상담을 시작. 실전 경험이 많은 임상가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자로 알려졌다.

 

상담,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

서난희 소장은 부부와 가족이 회복되는 도움이 되는 상담센터를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 소장은 “개인상담과 청소년 상담을 오래했는데 결국 핵심은 부부가 회복될 때 가족이 회복되고 가족이 회복될 때 가족구성원들이 회복한다”며 “구성원들이 속해있는 예를 들어, 아이가 속해 있는 학교, 엄마가 속해 있는 모임이라든지 직장에 까지 모두 퍼지는 것을 본다”고 설명했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는데 사랑하는 관계에서 무엇인가가 잘 되지 않을 때 느끼는 심리적인 상처는 사회적인 상황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민트는 부부와 가족이 회복되는데 집중해서 그들을 돕고자 하는 센터다. 그는 “상담은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민트 꽃말 “다시 사랑해도 될까요”

‘민트’는 Motivation Interview Trainer Network의 약자다. 이는 ‘동기면담’이라는 전문가들 명칭인데 이 민트라는 이름이 좋아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 상담했던 내담자((來談者, 상담실에 스스로 찾아와 이야기하는 사람)가 교통사고로 몇 년을 재활하면서 회복된 아이인데 청년이 되어 나를 다시 찾아왔다”며 “문득, 민트의 꽃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꽃말은 ‘다시 사랑해도 될까요’다”라며 민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람들은 나 자신을 잘 사랑하지 않는다. 위기였던 부부도 다시 사랑하게 되고, 가족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그런 의미를 담고 즉 꽃말의 의미를 담아 ‘민트’ 심리상담센터로 정했다. 그리고 로고 역시 가정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집으로 했다. 여기에 민트는 개인적으로 서 소장에게 꼭 필요한 색깔이라고 한다. 선택해서 집중할 수 있는 한 마디로 ‘오지랖’. 전문 상담가인 그에게 잘 맞는 그런 색상이란다.

민트 심리상담센터는 대부분 기존에 상담을 받았던 분들이 소개를 통해 방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외에도 아이가 성인이 되어 찾아오거나, 결혼을 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그 만큼 서 소장이 이 일을 오래해 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서난희 민트상담심리센터 소장 출처=해브투뉴스

 

민트 구성원, 내담자 경험 많아야

민트의 상담 선생님들은 전부 전문가다. 예를 들어 석사이상 전공자. 학교 졸업이후에도 상담자가 되기 위한 수련이 필요하다. 얼마나 했는지 전문가 소양이 있는지가 기본이 되는 요건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내담자 입장이다. 그는 “상담가들이 받는 상담을 교육분석이라고 하는데, 이론적인 것을 배우고 실습하는 것도 중요한데, 내가 내담자가 되어서 나를 이해하는 만큼, 여기에 오시는 분들을 도와줄 수 있다”며 “그런 내가 정말 얼마나 더 내담자 경험을 했는지, 그래야 내담자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더 높이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담자 혼자 대처가능 시 큰 보람

청소년 상담의 경우 가족과 같이 한 친구가 변화하면 가족도 같이 변화된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건이었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하려고 했는데 함께 상담을 받으면서 남편으로써 아내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런 부분을 적극 고쳐나간 경우다.

서 소장은 “이처럼 상담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 부모나 자녀, 부부, 직장동료, 친구사이의 관계 회복, 진로나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적성과 능력을 고려한 최적화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내담자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담자가 원했던 목표, 즉 상담자 없이도 혼자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을 때 상담자로써 보람을 느낀다”며 “낯선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 놓고 손을 내미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 걸음만 내딛어 보면 함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한부모로써 과잉 책임감 덜어내야

한부모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부분을 아이가 느끼지 않게 하려고 과잉 책임감, 아빠 몫도 하고 엄마 몫도 하고. 내가 같이 있을 때 보다 혼자 사는 게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줄 거야. 호래자식 이런 소리 안 듣게 할 거야 하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별의 경우, 가족에겐 너무나도 큰 사건이다. 해체될 수 있는 위기의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타격이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게 공부라는 것은 굉장히 종합적인 영역에서 모든 것이 안정됐을 때 사고 할 수 있고 정서가 안정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서 소장은 “그런데 이게 더 도움이 될 꺼다? 이건 갑자기 엄마를 잃은 건 태양계 하늘이 없어진 거다. 평상시대로 하라 이건 바람이다”며 “배우자 입장에서는 기반 절반이 무너져 버린 경우다. 망연자실. 꽤 오랜 시간 걸린다. 그래도 빨리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상담을 받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혼자 이겨내려고 일에 빠지거나 상실의 슬픔과 아픔 그리움 고마움을 다루지 않은 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 곪아 터진다. 이런 것을 제일 주의해야한다.

“나 자신을 존중해라”

한부모 가정이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서 선택하거나 사고로 인해서 한부모가 되기도 한다.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난 현실이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했을 때 충동적으로 결혼하지 않았듯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 이게 나의 안타깝지만 나의 최선이다

 

서난희 소장은 “나를 신뢰해주는 것 나의 선택에 대해 존중해 주는 것이다. 비난하거나 후회하거나 세상 사람이 뭐라 해도 나는 나 자신을 존중해라”며 “거기서 내가 두 몫을 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 쓸 것을 해야지 역할을 다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도한 시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아이들이 걱정되겠지만 내가 괜찮아야 한다. 내 마음을 잘 돌봐야 아이를 돌볼 수 있다. 불안감으로 아이들 돌본다? 그건 아니다. 너 위해서 그랬다 이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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