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 성과발표회… 초기 한부모가족을 지탱한 ‘한 줄기 빛’

김진주 기자

one_together@naver.com | 2025-12-02 10:16:59

2025년 11월 29일, 부평구청 3층 중회의실에서는 한부모가족회 한가지가 주관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가 지원한 ‘초기 한부모가족 위기극복 프로젝트,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 성과발표회가 개최됐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1년간 초기 한부모가족을 지지하고 회복을 도운 ‘다만세’의 의미와 성과를 공유했다.
 

< ‘초기 한부모가족 위기극복 프로젝트,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 성과발표회. 제공 : 사단법인 한가지 >

 

다만세 프로젝트는 재구성된 초기 한부모가족(3년 이내)이 처한 위기를 조기에 진단하고, 지지동반자의 정서·정보·생활 밀착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부모가족회 한가지 측은 올해 1~12월 사업 기간 동안 전국 628명이 지원, 그중 88명의 초기 위기 한부모에게 직접 지지동반 활동을 진행하며 정보 제공, 네트워크 연계, 정서지지, 동행지원, 긴급지원 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성과발표회는 나로자람심리상담센터 남혜연 센터장의 사회로 시작해 장희정 대표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장 대표는 “한부모가족이 된다는 건 해체가 아니라 ‘재구성’입니다. 사회가 짊어져야 하는 인식의 변화 없이 아이들의 성장도, 가족의 회복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내빈 축사에서는 초기개입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박선원 국회의원(부평을)은 “각기 다른 형태의 위기를 견디는 초기 한부모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인천시의회 문화분과위원회 유경희 위원장은 “전국 최초로 초기 한부모가족 지원사업을 조례에 신설했다”며 지역 차원의 제도적 기반 강화를 알렸다. 이 외에도 부평구의회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드러냈다.

 

    < ‘초기 한부모가족 위기극복 프로젝트,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 성과발표회. 제공 : 사단법인 한가지 >
성과발표의 핵심은 실천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였다.
한가지 안소희 국장이 초기 한부모가족의 현황을 상세히 보고한 뒤, 송다영 인천대학교 교수와 백경흔 이화여대 박사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사업 효과를 분석했다.

특히 두 명의 한부모 참여자는 “지지동반자는 한줄기 빛처럼 우리를 지지해준 존재였다”고 증언했고, 1년간 활동한 지지동반자 2명은 “개인이 아닌 ‘우리’의 회복이 목표였다. 당사자와 지지자가 함께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발표해 큰 공감을 이끌었다.

이번 사업은 초기개입의 필요성을 구체적 데이터와 사례로 증명했다.
조기 지지와 개입이 이뤄질 때 위기 악화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희정 대표는 “저출생 시대를 말하면서도 한부모가족에 대한 낙인은 여전하다”며 “부·모의 지위로 아동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 아픔을 공감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부모가족을 공동체가 함께 지지하는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키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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