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45세부터 내시경 국가검진 도입…폐암 대상도 재조정 추진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 확정, 2030년 조기진단율 60% 목표
임철희 기자
maria.lim5506@gmail.com | 2026-02-27 10:12:50
정부가 대장암 국가검진 체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고, 폐암 검진 대상 범위도 넓히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예방부터 치료 이후 관리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암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고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계획은 고령화로 암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기발견과 지역 치료 기반 확충, 생존자 관리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우리나라 6대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9.9%로 20여 년 전보다 19.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암 발생 자체가 늘고 있어 검진 체계 개선과 치료 후 관리 체계 정비가 과제로 제시됐다.
대장암 검진은 구조가 크게 바뀐다. 지금까지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에만 내시경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45~74세를 대상으로 10년 주기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검진 기본항목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행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수검률이 4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해 조기 발견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폐암 국가암검진 역시 조정이 검토된다. 현행 제도는 3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54~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지만, 연령과 흡연력 기준 완화 여부를 논의해 검진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암검진 이후 후속진료 기준을 정비하고 단계적 사후관리 체계를 도입한다. 의료급여수급권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접근성 개선도 병행한다. 한부모가정 등 경제적 부담이 큰 가구의 경우, 암검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정보 제공과 연계 지원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치료 인프라 측면에서는 지역 중심 체계 강화가 핵심이다. 암환자의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암센터의 기능을 확대하고, 노후 장비와 시설을 보강한다. 국립암센터와의 연구 협력체계를 통해 지역에서도 표준치료와 임상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암센터는 ‘권역암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역할을 명확히 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암데이터 구축 기능도 확대한다. 소아청소년암 거점병원도 6개소로 늘린다.
암생존자 관리도 별도 축으로 제시됐다. 2023년 기준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한 생존자는 약 169만 명으로, 국민 30명 중 1명에 해당한다. 정부는 암종별·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한 통합지지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일차의료와 연계한 건강관리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말기 환자 지원 제도도 손본다.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시점을 ‘말기’에서 ‘말기가 예견되는 시점’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과 제도 수행 의료기관을 확대한다. 가정형 호스피스 수가 개선과 상담 활성화를 통해 이용률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형훈 제2차관은 “예방, 조기진단, 치료, 사후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 해브투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